마라톤 뉴스&상식

물을 ‘물로 보지 마세요’

이사도라~ 2006. 6. 3. 20:36
물을 ‘물로 보지 마세요’  
달려라 홍기자] (18) 물을 ‘물로 보지 마세요’

여름철 달리기엔 충분한 수분공급
출발직전 1컵…뛰면서 한두모금씩


14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아디다스 킹 오브 더 로드’ 마라톤 10㎞에 참가했습니다. 기록은 55분56초. 2주 전보다 2분56초 단축했지만 55분 이내 목표는 또 이루지 못했습니다. 제 연습을 도와주고 있는 권은주씨를 대회장에서 만났습니다. 레이스 전 “정말 몰라보게 살이 많이 빠지셨네요”라고 기분을 띄워주더니, 완주 후에는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고 어깨가 위로 올라갔더라”며 나쁜 자세를 꼭 집어내더군요. 마지막 1㎞를 남기고 오른쪽 무릎과 고관절에 통증이 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앞의 두 대회 때보다 힘이 많이 들다 보니 자세가 흐트러졌습니다. 핑계를 댄다면 감기로 인한 연습 부족에다 기온도 다소 높았던 탓인 것 같습니다. 55분 이내 들어와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기도 했고요. 5㎞ 지점까지 기록이 26분12초였는데, 후반 5㎞는 3분 이상 늦은 29분44초였습니다.


이 참에 여름철 달리기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하나만 짚고 넘어가죠. 음료수를 충분히 마셔야 한다는 겁니다. 탈수증이나 일사병 방지를 위해서입니다. 무더울 땐 특히 땀이 많이 나는데 이는 체온 조절의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입니다. 반면 배출된 땀만큼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지 않으면 체온 조절은 물론 신진대사도 원활해지지 않습니다. 더운 날씨에 달리면 선선할 때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그리고 근육운동으로 생성된 열을 피부로 보내 발산시키기 위해 심장이 공급해야 할 혈액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심장에 부담이 많이 간다는 뜻입니다.


연습을 할 때는 반드시 물이나 이온음료를 채운 물통을 갖고 가세요. 권은주씨는 “의무감을 갖고 수시로 음료를 마셔야 한다”고 권합니다. 대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출발 전 30분까지는 다소 많이 마셔 두고, 출발 직전에는 한 컵 정도가 적당합니다. 급수대가 나타날 때(보통 5㎞)마다 물 한 컵을 여러 차례 한두 모금씩 나눠 마시는 게 좋습니다. 멈춰서거나 걸으면서 벌컥벌컥 마시는 건 곤란합니다.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만 늦추는 게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