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뉴스&상식
"경영자 위해 뛰는 마라톤 그만 합시다"
이사도라~
2006. 3. 31. 16:15
"경영자 위해 뛰는 마라톤 그만 합시다"
"경영자 위해 뛰는 마라톤 그만 합시다"
현대차그룹 계열 위아노조, 사내 마라톤 문화 비판
윤성효(cjnews) 기자

▲ (주)위아 직원들이 한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단체로 달리고 있다.
ⓒ 자료사진
"전체 종업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최고 경영자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한두 가지 운동을 집중해서 시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산이 먼저가 아니라 마라톤이 우선시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창원 소재 위아노동조합(위원장 김광식)이 사내 마라톤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창원 위스코(주)에 다니던 40대 노동자가 지난 2월 16일 회사에서 4km 가량 떨어진 국도에서 마라톤 연습 도중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었다가 사망한 뒤 나온 입장이어서 관심을 끈다.
위아와 위스코 사내에서는 2000년 김평기 대표이사 취임 이후 마라톤 열풍이 불었다. 이들 회사는 각종 아마추어 마라톤대회에 단체로 참석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라톤 연습을 하던 직원이 사망해 회사 안팎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
위스코 직장 동료 170여명은 "회사가 마라톤을 강요해왔다"는 내용의 호소문에 서명했는데, 이 호소문에는 "김평기 사장의 취임에 맞춰 운동을 즐기는 문화에서 고과에도 반영되는 마라톤 강제문화가 형성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고인의 유족들은 호소문을 근거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승인을 신청했다가 최근 회사로부터 일정액의 보상금을 받고 신청을 취하했다. 유가족 측은 "산재승인까지 가려면 기간이 오래 걸리고 가족들이 해내기에는 힘이 들었으며 회사와 합의가 이루어져 취하했다"고 말했다.
위스코 직원이 마라톤 연습 도중 사망하자 이들 회사 일부 직원의 가족들 사이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위스코와 위아 사측에서는 마라톤 강요는 없고, 더구나 인사고과 반영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라톤 문화, 조합원들의 시선은 곱지만 않다"
이런 속에 위아 노동조합이 3월 30일자로 낸 기관지 <현장에서 희망을>에 사내 마라톤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마라톤, 결코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아노조는 "위아의 마라톤 문화, 조합원들의 시선은 곱지만 않다"고 지적했다.
기관지에는 위스코 40대 직원의 사망 소식을 다룬 <오마이뉴스> 기사를 인용해 실어 놓기도 했다.
위아노조는 "자발적 참여와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계획된 일정대로 마라톤을 하는 사원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위아의 마라톤 문화에 대해 몇 가지 우려를 짚어본다”고 밝혔다.
위아노조는 "마라톤을 열심히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현장의 생산에 따른 인력운영 계획과 무관하게 부서간 전환배치가 되고, 또한 현장에서 일손이 부족하여 새로운 인원을 배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원이 일보다는 마라톤에 전념하고 있는 것, 이러한 모습들은 생산이 먼저가 아니라 마라톤이 우선시되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
또 위아노조는 "단협에 명시되어 있는 1년에 한번 해야 하는 전사체육대회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하지 않으면서 마라톤은 최소 봄·가을로 전진대회 등을 빙자하여 연중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외에서도 위아의 마라톤 문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위아노조는 지적했다. "위아 작업복을 입고 있으면 '마라톤 하십니까' '마라톤을 안 하면 잘린다면서요' 하는 웃지못할 인사말을 듣는다"는 것.
위아노조는 사내 마라톤 문화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제는 더 이상 마라톤이나 산행에 실무 부서, 추진부서 등 종업원들이 목매일 것이 아니라 위아가 사명처럼 세계 제일의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경영자 위해 뛰는 마라톤 그만 합시다"
현대차그룹 계열 위아노조, 사내 마라톤 문화 비판
윤성효(cjnews) 기자

▲ (주)위아 직원들이 한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단체로 달리고 있다.
ⓒ 자료사진
"전체 종업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최고 경영자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한두 가지 운동을 집중해서 시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산이 먼저가 아니라 마라톤이 우선시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창원 소재 위아노동조합(위원장 김광식)이 사내 마라톤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창원 위스코(주)에 다니던 40대 노동자가 지난 2월 16일 회사에서 4km 가량 떨어진 국도에서 마라톤 연습 도중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었다가 사망한 뒤 나온 입장이어서 관심을 끈다.
위아와 위스코 사내에서는 2000년 김평기 대표이사 취임 이후 마라톤 열풍이 불었다. 이들 회사는 각종 아마추어 마라톤대회에 단체로 참석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라톤 연습을 하던 직원이 사망해 회사 안팎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
위스코 직장 동료 170여명은 "회사가 마라톤을 강요해왔다"는 내용의 호소문에 서명했는데, 이 호소문에는 "김평기 사장의 취임에 맞춰 운동을 즐기는 문화에서 고과에도 반영되는 마라톤 강제문화가 형성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고인의 유족들은 호소문을 근거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승인을 신청했다가 최근 회사로부터 일정액의 보상금을 받고 신청을 취하했다. 유가족 측은 "산재승인까지 가려면 기간이 오래 걸리고 가족들이 해내기에는 힘이 들었으며 회사와 합의가 이루어져 취하했다"고 말했다.
위스코 직원이 마라톤 연습 도중 사망하자 이들 회사 일부 직원의 가족들 사이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위스코와 위아 사측에서는 마라톤 강요는 없고, 더구나 인사고과 반영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라톤 문화, 조합원들의 시선은 곱지만 않다"
이런 속에 위아 노동조합이 3월 30일자로 낸 기관지 <현장에서 희망을>에 사내 마라톤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마라톤, 결코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아노조는 "위아의 마라톤 문화, 조합원들의 시선은 곱지만 않다"고 지적했다.
기관지에는 위스코 40대 직원의 사망 소식을 다룬 <오마이뉴스> 기사를 인용해 실어 놓기도 했다.
위아노조는 "자발적 참여와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계획된 일정대로 마라톤을 하는 사원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위아의 마라톤 문화에 대해 몇 가지 우려를 짚어본다”고 밝혔다.
위아노조는 "마라톤을 열심히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현장의 생산에 따른 인력운영 계획과 무관하게 부서간 전환배치가 되고, 또한 현장에서 일손이 부족하여 새로운 인원을 배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원이 일보다는 마라톤에 전념하고 있는 것, 이러한 모습들은 생산이 먼저가 아니라 마라톤이 우선시되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
또 위아노조는 "단협에 명시되어 있는 1년에 한번 해야 하는 전사체육대회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하지 않으면서 마라톤은 최소 봄·가을로 전진대회 등을 빙자하여 연중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외에서도 위아의 마라톤 문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위아노조는 지적했다. "위아 작업복을 입고 있으면 '마라톤 하십니까' '마라톤을 안 하면 잘린다면서요' 하는 웃지못할 인사말을 듣는다"는 것.
위아노조는 사내 마라톤 문화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제는 더 이상 마라톤이나 산행에 실무 부서, 추진부서 등 종업원들이 목매일 것이 아니라 위아가 사명처럼 세계 제일의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